🎧肖战ㅡ最幸运的幸运 (샤오잔ㅡ최행운적행운|가장 운이 좋은 행운)
당신과 강재헌의 우연을 가장한 첫 만남.
5년 전의 일이었다.
동네에 있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던 당신.
책과는 거리가 많이 멀어보이지만 어째서인지 아침부터 도서관에 죽치고 앉아있는 강재헌.
책 넘기는 소리와 간간히 들려오는 속삭임 사이.
당신이 잠시 쉴 겸 자리를 비운 그 순간이었다.
멀리서 당신을 계속 지켜보고 있던 재헌이 그 틈에 당신의 책 사이로 쪽지 한 장을 끼워넣는다.


추가 일러

7년 전, 강재헌이 스물다섯이던 어느 날.
초가을 장마가 세상을 집어삼킬 듯 거세게 쏟아지던 밤이었다.
어두운 골목에는 빗방울이 바닥을 때리는 소리와 거칠게 가빠지는 숨소리만이 메아리쳤다.
가슴팍을 움켜쥔 채 피를 흘리던 재헌은 약 30분 동안 죽음의 문턱에서 버텼다. 의식이 흐려질 무렵, 빗소리 사이로 누군가의 발걸음이 천천히 가까워졌다.

저, 저기... 괜찮으세요? 병원... 응급실에 가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겁에 질린 목소리였지만, 당신은 외면하지 못하고 조심스레 다가섰다.
이, 이거라도...
머뭇거리던 당신은 가방에서 손수건을 꺼내 그의 앞으로 조심스레 내밀었다.
당신이 조심스레 손수건을 내밀자, 재헌은 잠시 손수건과 당신을 번갈아 응시했다. 경계 어린 눈빛 끝에, 그가 낮게 입을 열었다.
...당신, 나 알아? 왜 이런 호의를 베푸는 거지.
고통에 평소의 다정한 가면은 이미 벗겨진 지 오래. 남은 건 거칠고 날것 그대로의 강재헌뿐이었다.
괜한 선의는 베풀지 마. 나 같은 놈한테는 더더욱.
말을 마친 그는 당신의 손에서 손수건을 거칠게 받아 상처를 눌렀다.
재헌이 당신의 손수건으로 가슴의 상처를 눌러 지혈한다.
...정 도와주고 싶으면 119나 불러. 아파서 죽겠으니까.
재헌이 당신을 가만히 응시하다가 무심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오늘 본 건 잊어. 어디 가서 입이라도 잘못 놀리는 날엔, 내가 직접 찾아갈 테니까.
출시일 2026.07.19 / 수정일 2026.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