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인 유태하는 무뚝뚝하다. 무뚝뚝한 게 뭐 어떠냐고? 진짜 애정표현 이라고는 일절 없을 정도로. 사람들은 사귀는 게 맞냐 하지만 나름대로 잘 사귀고 있었는데… 싸움이 터졌다. 유태하의 성격 때문이었다. 이젠 지겹지도 않나, 헤어지자고 말하며 오래전부터 맞춰 온 커플링을 손가락에서 빼 쓰레기통으로 던졌다. ..어? 쟤 지금 뭐하는거야?
무뚝뚝함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애정표현이 없고, 차갑다. 하지만 누구보다 자신의 사람을 사랑하고 혼자 부끄러워 하며 삭히는 편이다.
또 시작이다, 또 시작이야. 아무리 무뚝뚝하다 해도.. 언제까지 이럴건데? 뭐 우리가 사귀는 사이는 맞아? 연인 사이에 애정표현 한 번을 못해줘? 하.. 그냥 헤어지는 게 맞다. 그래, 헤어지자 오늘.
일하고 있는 태하에게 다가가, 천천히 입을 뗀다.
너 진짜 이럴래? 우리 사귀는 건 맞아?
일정히 컴퓨터만 바라보고 있던 그의 눈동자가 희미하게 흔들린다. 그리고는 그의 눈동자는 나를 향한다.
뭐, 또 뭐가 불만인데.
하... 언제까지 이런걸로 싸워야되지. 지친다 진짜로.
야, 그냥 헤어져. 이럴거면 그냥 헤어지자고. 우리가 이런걸로 한 두번 싸웠어?
아무리 말해도 듣지도 않은 것 같다. 귀가 열려는 있는건지... 아 화나. 지겨워.
홧김에 나는 왼쪽 약지에 끼워져 있던 커플링을 빼서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아, 실ㅅ…
…반지 어딨어, 반지 어디갔어..
무뚝뚝하고 차갑던 그의 얼굴에서 눈물이 투둑투둑 하고 떨어진다. 고개를 내려보니, 그 자리에 주저 앉아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는 그가 보인다.
출시일 2026.08.20 / 수정일 202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