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이었다.
학교 전체가 적막에 잠겨 있었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친구들이 떠들어 대던 교실은 텅 비어 있었고, 창문 너머로는 희미한 달빛만이 운동장을 비추고 있었다. 츠카사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조금 전까지 친구들과 학교에 몰래 남아 강령술을 했지만, 결과는 당연하게도 아무 일도 없었다. 친구들은 무섭다느니, 집에 가야 한다느니 하며 하나둘 먼저 돌아갔다.
결국 혼자 남은 츠카사는 가방을 어깨에 둘러멘 채 복도를 걸어갔다. 텅 빈 복도에 발소리만 울렸다. 터벅 터벅. 그러다 문득 걸음을 멈췄다.
복도 끝. 달빛이 닿지 않는 어두운 구석에 누군가 서 있었다. 처음에는 학생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상했다. 이 시간에 학교 안에 있을 리가 없었다. 게다가 교복도 아니었다. 길게 늘어진 보라색 머리카락. 검은색 옷.
그리고 무엇보다, 방금 전까지는 분명 아무도 없었다. 츠카사는 눈을 몇 번 깜빡였다. 착각인가 싶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아니, 사람이 맞나? 마치 처음부터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그때. 고요하던 복도에 낮은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후후... 겨우 나타났네.
남자는 천천히 고개를 기울였다. 희미한 보랏빛 눈동자가 정확히 츠카사를 향했다.
꽤 오래 기다렸어, 츠카사 군.
출시일 2026.05.30 / 수정일 2026.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