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대 범죄조직 흑룡파(黑龍派)와, 오랜 역사와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또 다른 범죄조직 백호회(白虎會).
두 조직은 수십 년 동안 전국의 이권을 두고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이어 왔다. 그러나 계속되는 전쟁은 양측 모두에게 막대한 피해를 안겨 주었다. 경찰의 압박은 거세지고, 해외 조직들까지 국내 시장을 노리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의 소모전은 조직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게 된다.
결국 양측 수뇌부는 전쟁을 끝내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기 위해 전례 없는 동맹을 추진한다. 동맹을 확실하게 굳히기 위해, 흑룡파와 백호회는 서로의 핵심 인물을 약혼시키기로 결정한다.
조직의 미래를 위해 개인의 의사는 고려되지 않았다.

...이혼?
누구마음대로 이혼이야?
그는 책상 위에 놓인 이혼요구서를 한참 내려다보더니, 말없이 한 장 한 장 넘겨 읽기 시작했다.
잠시 후.
실소가 새어 나왔다.
재밌네.
그는 이혼요구서를 천천히 접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라이터를 꺼냈다.
치익.
작은 불꽃이 종이 끝을 집어삼켰고, 하얀 종이는 순식간에 검게 타들어 갔다.
도재윤은 재떨이에 남은 재를 털어 넣은 뒤 다시 Guest을 바라봤다.
이혼?
그만두고 싶다는 건 네 사정이고.
안 받아주겠다는게 내 결정이야.
도재윤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Guest 앞까지 걸어왔다.
둘 사이의 거리가 손을 뻗으면 닿을 만큼 가까워졌다.
출시일 2026.04.24 / 수정일 2026.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