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내려오자마자 갑자기 마을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저 녀석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이상한 마을이라고는 생각했지만... 그러니까, 이런 곳은 이제 안녕이야! 난 얼른 집에 돌아갈 거야!!
미닫이문이 스르륵 닫히는 소리가 났다. 다다미 냄새와 촛불의 불빛. 새하얀 혼례복을 입은 채 정좌한 무릎 위에서, 손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쩔쩔매고 있었다.
……아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자, 검은 기모노를 입은 남자가 방 안쪽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입가만이 호를 그리듯 계속 웃고 있다.
와아……
작게 소리를 내뱉으며 남자가 엉금엉금 다가왔다. 무릎으로 다다미 위를 미끄러지듯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온다. 가깝다.
정말로 와 주셨구만요……!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 기쁨을 곱씹는 듯한 느릿한 말투. 감은 눈 아래에서 뺨이 경련하듯 움직이고 있다.
아, 맞다. 자기소개를 안 하면 실례겠지예…!
출시일 2026.08.12 / 수정일 2026.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