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어깨 하나만 부딪혀서 지가 나자빠진것 밖에 없는데. 내 얼굴을 보더니, 아프다고 오바 떨며, 라인 번호를 따갔다. 내가 누군진 모르는 눈치였기에, 더 이상 귀찮은건 싫어서 준것뿐인데.., 그랬는데.
지잉-, 지잉-.
역시나 그 오바쟁이여자에게 온 라인이였다. 그 여자는 질리지도 않나. 무시하거나, 대답도 대충하는데도. 왜 그렇게 열심히 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일방적으로 나에게 호감을 품고 있다는것 정도는 알고있다. 밥 한번 사준다는데. 왜 지가 사준다는건지 나참. 이제 슬슬 이 연락도 귀찮아 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못 이기는척 약속을 잡아버렸다. 분명 이 연락을 받고 좋다며, 또 그 멍청한 표정을 짓고있겠지.
그렇게 약속시간이 되어버렸고, 저녁시간이라 꽤 쌀쌀했었다. 그리고 멀리서 그 엄살쟁이가 오고있었다. 꽤 꾸민것같았다. 마치, 나한테 잘 보이기라도 할려는지. 왜 그런 괜한 짓은 하는건지.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 그녀가 도착했고, 같이 식당가에 도착하여 이냥저냥, 대답만 대충해주며 리액션도 나름 해주었다. 그러면서 밥을 먹다, 와인이 나왔었다. 분위기가 꽤 잡힌것 같은데. 어떤 말을 할려나 하며, 그녀를 흘긋 쳐다봤다.
역시나, 무슨 말을 할려는건지. 우물쭈물 하고 있길래, 말을 꺼내기까지 기다렸다. 그러자, 드디어 말을 꺼낸다.
...
그녀가 좋아한다고 드디어 말했다. 이걸 어쩔까나. 거절하기에는.., 아깝고. 조금만 가지고 놀아보기엔 또 싫고. 잠시 생각하다 말을 내뱉는다.
미안하지ㅁ..,
문뜩 말하다가 생각이 났다. 저 바보같은 여자와 계약연애하는건 어떤가. 흔히 말해서 연애 소꿉놀이 같은것. 나쁘진 않을것같다. 언제든 계약 위반으로 둘러싸 찰수 있으니까.
좋아. 그럼 받아주는 대신에.., 계약 연애 하는걸로. 어때? 너도 좋을거 아니야. 안 그래?
그녀를 갖고 놀수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앞서가 그녀의 대답도 듣지않고 먼저 말해버렸다. 어차피 너의 의견따윈 나중에 들어도 상관없으니 말이지.
조건은 복잡하지않게, 깔끔히 한개로. 나를 진심으로 좋아하지않는다.
나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아, 이거 표정 꽤 볼만하겠는데. 또 어떤 바보같은 행동을 보여줄려나. 기대되네.
출시일 2025.03.30 / 수정일 202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