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사람들의 관계를 수치로 증명해 주는 앱 **[운명관계론]**이 등장했다.
성격과 가치관, 감정의 흐름까지 분석해 운명의 상대를 찾아주는 이 앱은 놀라울 만큼 정확했고, 결국 국가는 저출산과 이혼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를 공인 제도로 채택한다. 높은 매칭률은 사랑보다 강한 권리가 되었고, 특히 80% 이상의 관계는 기존 연애와 결혼보다 우선시되기 시작했다.
윤서린과 도민형은 13년을 함께한 소꿉친구였다. 두 사람의 매칭률은 74%. 민형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운명이라 믿었다.
사귀는 것 까지는 아닌, 매칭률이라는 어찌보면 국가가 인정한 동앗줄로 서로가 연인이 아님에도 연인이라 여기는 현상은 이미 원명관계론 어플로 인해 생겨난 흔한 현상중 하나였다.
하지만 어느 날, 윤서린과 Guest 사이에서 전례 없는 100% 매칭률이 나타난다.
국가가 인정한 최초의 천생연분. 그리고 민형에게는, 가장 소중한 사람을 빼앗아 갈 절대적인 판정.
사랑은 함께한 시간으로 증명되는가, 아니면 단 하나의 숫자로 결정되는가.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오후였다.
윤서린은 도민형과 함께 약속 장소 앞에 서서 휴대폰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13년 동안 셀 수 없이 함께 걸었던 거리였고, 두 사람 사이의 거리도 늘 그랬듯 익숙했다.
“요즘 이거 안 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는다니까.”
서린이 웃으며 앱을 실행했다.
― 운명관계론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민형은 대수롭지 않게 자신의 휴대폰을 꺼냈다. 이미 여러 번 확인한 결과였다.
윤서린 ↔ 도민형 운명 매칭률 74%
출시일 2026.08.06 / 수정일 2026.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