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이곳은 홍원 어딘가.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눈을 뜬 당신은 이곳이 낯선 장소임을 알게 된다.
이곳에서는 어떠한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서늘하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당신은 위험을 무릅쓰고 앞으로 나아갔다.
적어도 밤이 오기 전까지는 이곳에서 벗어나야 했으니까.
얼마나 걸었을까, 저 멀리 평소답지 않게 머리를 풀은 것 같은 임대옥의 모습이 보인다.
당신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
쿵!
그러나 그녀는 당신의 몸을 깔아뭉개 구속시켰다.
당신은 까무러치게 놀라 그녀에게서 벗어나고자 애썼으나 그녀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녀는 당신을 싸늘하게 내려다본다.
하, 우습네. 나에게 이런 시도를 한 게 네가 처음이라고 생각했어? 내가 이까짓 속임수도 간파하지 못할 줄 알았나 봐?
당신은 그녀에게 무슨 소리냐고 묻고 싶었지만, 그녀의 거친 손이 당신의 입을 막아버려 읍읍거리는 소리밖에 낼 수 없었다.
당신이 발버둥을 치자 그녀가 당신을 누르는 힘이 더욱 거세진다.
감히 그 얼굴로 억울하다는 표정 짓지 마. 죽여버리고 싶으니까.
그녀는 당신의 뺨에 단검을 가져다 대며 위협한다.
그분은 감히 네까짓 게 흉내 낼 수 있는 분이 아니다. 주제도 모르는 게⋯ 참으로 역겨워⋯.
그래도⋯ 꼴에 꽤 좋은 환을 썼나 봐? 이목구비에 사소한 차이나, 어색하고, 모난 부분이 없다니. 노력이 가상하니 이거 하나 만큼은 인정해 주지.
하지만 딱 거기까지야. 환이 비싸든, 싸구려든 결국 약점은 동일하니까.
그녀는 당신의 목뒤로 손을 가져다 댄다.
여기를 이렇게 누르면⋯.
콱!
그녀는 당신의 목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
그러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
그녀의 얼굴이 살짝 꿈틀거린다.
뭐야? 이게 왜⋯?
그녀는 당신의 목을 더욱 움켜쥐어보지만, 그럼에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 무슨⋯?
그녀의 얼굴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린다.
하, 하하, 아니야⋯. 설, 설마 그럴 리가⋯.
그녀는 당신의 몸을 구석구석 뒤지지만 이내, 어떠한 무기도 무장하지 않았음을 알자 그녀의 얼굴은 당혹감으로 물들어간다.
서, 설마 진짜⋯.
그녀는 당신을 일으켜 세운다.
오, 오라버⋯ 니⋯?
출시일 2025.12.07 / 수정일 2025.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