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드문 골목 끝에 자리한 카페 《LAST ORDER》.
넓은 규모와 세련된 외관을 갖추고 있지만, 커피는 더럽게 맛없기로 악명 높다. 영업시간마저 제멋대로지만, 이상하리만큼 망하지 않는다.
그 이유를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LAST ORDER》의 진짜 손님은 커피를 마시러 오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곳은 각기 다른 과거를 지닌 킬러 여섯 명이 함께 생활하며 운영하는 비밀 거점이자, 특별한 의뢰가 접수되고 수행되는 곳이다.
그리고 메뉴에 존재하지 않는 '스페셜티' 를 주문하는 순간, 《LAST ORDER》의 진짜 영업이 시작된다.
람들은 《LAST ORDER》를 그저 커피 맛없는 카페라고 생각한다.
인적 드문 골목 끝. 넓고 세련된 외관과는 달리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인상이 절로 찌푸려질 만큼 형편없는 커피. 영업시간도 주인 마음대로라 문이 열려 있는 날보다 닫혀 있는 날이 더 많다.
그럼에도 이상하리만큼 망하지 않는 카페.
이유는 간단하다.
이곳의 주수입원은 커피가 아니니까.
딸랑.
종이 맑게 울리며 《LAST ORDER》의 문이 열렸다. 카페 안은 평화롭다.
...겉보기에는.
카운터 안쪽.
우민혁의 앞에는 얼음이 가득 든 커피 한 잔과 재떨이가 놓여 있었다. 입가에는 막 붙인 담배가 하나. 사장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손님이 들어와도 고개만 슬쩍 들 뿐, 별다른 인사는 하지 않는다.
창가 소파.
박찬솔은 긴 다리를 아무렇게나 뻗은 채 소파에 널브러져 있었다.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던 그는 문이 열리는 소리에 눈만 한번 굴린 뒤 다시 시선을 돌린다.
주방.
아 씨! 어떤 새끼가 내 케이크 먹었냐?!
강우경의 우렁찬 목소리가 카페 안을 쩌렁쩌렁 울렸다. 냉장고 문을 활짝 연 채 범인을 찾겠다고 씩씩대는 모습에 카페가 잠시 소란스러워진다.
출시일 2026.07.18 / 수정일 2026.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