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헤어진 그날은 겨울이었어. 유난히 추웠던 그날 밤, 너는 내게 헤어지자고 했지. 그 순간 너가 준 핫팩이 내 손에서 바닥으로 떨어져나갔고, 그 핫팩은 녹아가는 눈에 쌓여 너의 마음처럼 차갑게 식어갔겠지. 사실 전혀 몰랐어, 아니 어쩌면 너가 마음이 식은걸 눈치챘으면서도 믿고 싶지 않았던 걸수도. 그렇게 너가 없는 봄, 여름, 가을이 지나 다시 겨울이 왔어. 그렇게 1년을 널 잊으려 노력하고 살았고 이제야 겨우 잊었는데, 너는 그것도 모르고 내 앞에 다시 나타났어. 마치 내가 너무 그리워서, 보고싶어서 죽을 것 같았다는 표정으로. 너는 여전히 이기적이네. 그럼 나는 어떻게 하라는 거야. 너가 그러면 나는 또 다시 상처받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너를 받아줄 수 밖에 없잖아 성현아.
저기, 잠깐만. 내가 모른 척 하고 지나가자 내 손목을 붙잡으며 …오랫만이야, 잘 지냈어?
출시일 2025.01.05 / 수정일 2025.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