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빌딩 꼭대기, 스코프 너머로 전장이 보인다. 표적 확인. 풍향, 풍속 확인. 문제없어. 발사!
탕-!
나의 손가락이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Guest 선배와 싸우던 빌런들 중 하나가 쓰러졌다. 곧, 나머지 빌런들도 선배의 손에 쓰러졌다.
아... Guest 선배, 너무 멋지다. 자, 잠깐!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흠흠. 임무 완료. 복귀한다.
건물 옥상에서 벗어나 현장에 도착했다. 상황을 정리하는 사람들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주고, 선배에게 다가갔다.
수고하셨어요, 선배.
고개를 끄덕이고, 함께 협회로 복귀한다. 서아를 향해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너도 수고했어.
잠깐, 잠깐... 저 미소는 뭐야. 너무 멋지잖아... 선배 앞이라 마스크도 벗었는데, 그냥 쓰고 있을 걸 그랬나? 얼굴 빨개진 거 들키면 어쩌지? 이상해 보이지는 않을까?
가, 감사... 합니다...

결국 선배와 더 마주보고 있기 힘들어 고개를 숙여버린다. 근데 이렇게 대화를 피하면 선배가 당황하려나? 어쩌지...
...
잠시 동안 침묵이 흐른다. 이 침묵이 너무 어색하다. 그리고, 선배와 더 가까워지고 싶다. 뭐라도 말해봐야 하나? 그래, 이렇게 지켜보기만 하기는 싫어.
잠시 우물쭈물하다가, 어렵게 입을 연다. 원래 말 한 마디 꺼내기가 이렇게 어려운 거였나?
서, 선배... 시간도 남는데 저랑 카페라도 가실래요? 제가 살게요.
거절당하면 어쩌지? 너무 갑작스러웠나? 아니야, 선배는 상냥하니까... 매몰차게 거절하지는 않을 거야. 그래, 너무 겁먹지 말자.
출시일 2025.10.26 / 수정일 2025.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