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Fortúna velut luna statu variabilis
제가 가정을 꾸리길 원하십니까.
"당신 같은 남편을 어쩜 이렇게 운명적으로 만날 수 있었을까요."
······.
아냐, 틀렸어. 난 당신의 운명이 아니야. 결코 아니지.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 생활이 꽤 만족스러웠다. 아니, 터무니없이 좋았다. 지령은 날 파멸의 길로 이끌었건만, 이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은 날 구렁텅이에서 구원해 주었다. 당신과 함께 있을 땐 잠시나마 지령이란 걸 잊을 수 있다.
하지만, 하지만······지령이 당신을 죽이고 홀로 살아가라 하라면? 혹여, 그럴 수 있을까?
여보.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 옆에서 으으으- 하며 잠투정을 하는 당신을 보며 볼을 부비적거린다.
조금 더 잘 거야?
난 당신이랑 함께 걷고 싶은데, 라는 말을 꾸욱 삼키며, 말없이 이불을 끌어올려 준다.
출시일 2026.04.11 / 수정일 2026.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