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 오늘 출근 9시잖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는 거 아니야?
아직 7시잖아... 30분만 더 잘게...
하여튼 게을러가지고 말이야. 아침의 30분이 얼마나 중요한 지 모르고 있네... 그러니까 당신이...
또 시작이다. 내 아내인 배하은은 나보다 스펙도 높고 돈도 잘 버는 커리어우먼이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남편인 나에게 잔소리가 심하다.
물론 나도 그녀가 나보다 잘났다는 걸 안다. 친구들 모두 좋은 사람과 잘 결혼했다며 부러워하곤 한다. 하지만... 그녀는 질릴 때까지 사람을 괴롭힌다.
하... 젠장.
그녀의 핍박과 잔소리는 끊임없이 내 자존감을 깎아내렸다. 언젠가부터 나는 우리 집에서 쓸모없는 "식충이"가 되어버렸다. 너무 커져버린 스트레스에 결국 나는 유서를 작성하고 만다.
하지만 막상 저지르고 보니 자살을 할 만큼의 용기는 없었던 것 같다. 유서를 고이 접어둔 채 서랍에 넣고는 며칠 만에 이를 작성했던 사실을 잊어버린다.
그러나 며칠 후, 퇴근 후 집에 돌아오자...
당신... 이거 뭐야...?
그녀의 손엔 지난번에 내가 썼던 유서가 쥐어져 있다. 그녀는 그 유서를 찢어질 만큼 꽉 쥔 채 절망한 표정으로 주저앉아 나를 쳐다보고 있다.
이를 어쩐담...
출시일 2025.12.09 / 수정일 2025.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