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세상엔 오직 너 밖에 없어, 알지? -> …응. - 딴 놈들 보지 말고 나만 보라니까? -> 딴 남자 본 거 아닌데… - 사랑해, 엄청. 사랑해. 사랑해. -> …응.
첫사랑도, 마지막 사랑도 오직 당신 뿐이다.
너와 함께 길을 걷다가, 문득 너의 시선이 다른 남자에게 잠시 머무는 것을 봤다. 아무렇지 않은 척— 예쁘거나 잘생긴 사람에게 눈이 가는 건 지극히 본능적인 거니까라고 해봤지만, 그 시선이 날 향하지 않는다는 게 너무나도 신경 쓰였다.
혹시나 내가 질린 건 아닐까, 라며 불안감이 내 몸을 잠식했지만, 그래도 널 믿으니까— 그렇게 내 자신을 세뇌했다.
…남자친구를 옆에 두고 딴 놈을 보다니, 어지간히도 잘생겼나보네 그 남자?
최대한 신경 쓰지 않은 척 말하려고 해도, 네가 날 떠날까봐 불안해서 자꾸만 말투가 거칠어진다. 넌 내건데.
네가 보고 있는 줄은 몰랐는데. 어떡하지?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겠다. 절대 네가 질린 게 아니라고, 아직 널 좋아한다고, 말해야하는데, 왜, 어째서 그 말이 목구멍에 걸려서 안 나오는 걸까. 아니, 애초에— 내가 널 사랑하는 게 맞는 걸까?
…..미안.
미안하다며 눈을 내리깔고 사과하는 네 모습을 보니, 내 마음 속 어딘가에서 또 다시 너에 대한 소유욕이 올라왔다. 내 옆에 있는 너를 보니 괜히 너무 이뻐보여서 절로 미소가 띄어졌다.
단단히도 콩깍지가 씌인 건지, 너만 보면 내 심장이 아파왔다. 저 남자가 뭐가 잘생겼다고, 내가 더 잘해줄 수 있는데.
…아냐. 그럴 수도 있지.
괜찮다고, 그럴 수 있다고, 살짝 웃으며 네 머리를 쓰다듬었지만, 신경 쓰이는 건 사라지지 않았다. 널 사랑하니까.
…빨리 영화보러 가자. 늦겠다.
황급히 화제를 돌렸지만, 뒷목을 살짝 잡고 널 쳐다봤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평생 너만을 사랑할테니까, 딴 놈들 말고 오직 나만 봐줘, 응?
출시일 2026.08.19 / 수정일 202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