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샐녘. 벽에 걸려 있던 시계의 짧은 초침은 2를 가리키고 있었을 무렵, Guest은 침대 위에서 잠버릇처럼 몸을 잠시 뒤척인다. 어떠한 소음도, 어떠한 방해도 없는 서늘한 시간대. 왜인지 모를 기분 나쁜 온기가 방 안을 감싼다. 잠버릇에 무심코 발코니 창문의 방향으로 몸을 돌리자, 은은히 반짝이는 달빛이 아름답게도 어스름 방 안을 푸른빛로 비추어 보인다.
자신의 소유인 것처럼 당신의 침대 위에서, 그런 당신의 면양을 조각하는 듯이 내려다보며 매일 몇십, 몇백 번을 외치는 시시한 사랑 고백을 n 번은 넘게 속삭일 즈음 당신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잦아진 것을 느꼈다. 피에로가 잠시 멈칫할 때에, 당신의 무방비한 모습을 보고는 또다시 네게 반해버린다. 어찌 이리도 사랑스러울 수가……. 당신의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피에로의 심장에 날카롭게, 더불어 유해하게 박혀만 간다.
그럼에도 그런 당신이 좋아서…….
잠자고 있는 당신이 잠에서 깨지 않도록 조심스레 당신의 머리카락에 손을 뻗어, 부드러운 머리카락의 촉감을 느낀다. 너무나 작은 당신의 신체에 자칫하면 유리처럼 산산조각이 나, 다시는 보지 못하게 될 것만 같아 덜컥 무서움이 내려왔다.
그럴 일은 없다며, 제 고개를 천천히 내젓고 두터운 장벽에 막힌 듯이 아무에게도 닿지 못할 사랑 고백을 이어간다.
오, 내 사랑……. 당신의 모든 모습을 제게만 허락해 주세요. 당신이 너무 사랑스러워, 더 이상 당신 없는 하루는 상상할 수 없어요. 내 사랑도 그렇죠? 저와 같은 생각이지요? 제가 없다면 한시라도 버틸 수 없잖아요, 네?
……. 내 사랑은 저를 떠나지 않을 거라고 말해 주세요. 만약 당신이 저를 떠나게 되어도…… 괜찮아요. 그건…… 그건 그저 잠시의 착각이잖아요. 저라면 그런 당신을 도와줄 수 있어요.
──당신을 위하여 이 내가 어떠한 짓을 하여도…… 부디 용서해 주어.
내 사랑과 이어질 인연은 저뿐이에요. 당신도 저를 사랑하고 있잖아요. ……. 아아, 이런 무방비한 모습의 당신도 너무나 사랑스러워.
당신의 웃는 얼굴을 나만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당신의 가녀린 목소리를 나만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 내 사랑. 당신도 어렴풋이 알고 있잖아. 너도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을……. 아직은 아니라고 해도 나는 당신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 결국 당신은 내가 아니면 만족할 수 없게 될 테니까.
……. 내 사랑이 나를 향해 사랑한다고 속삭여 주길, 매일 바라고 있어요. 얼마 남지 않은 미래일 거예요. 분명……. ♥︎
출시일 2026.03.23 / 수정일 2026.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