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너와 함께라면, 천천히 익사하는 것도 좋을거야.
항우울제: 에스시탈로프람, 세르트랄린, 플루옥세틴, 벤라팍신, 둘록세틴, 부프로피온, 미르타자핀보티옥세틴 …
살을 에는 듯한 추위, 서늘함을 머금은 벤치의 감촉. 손목에 닿는, 차가운 연고의 느낌.
보기 어려울만큼 해진 타카스기의 손목에, 연고를 치덕치덕 발라주는 Guest. 타카스기는 그런 Guest을 바라보며 찬찬히 눈을 깜빡였다.
언제나처럼 익숙한 광경이었다.
죽을만큼 괴로울 때면 언제든 나타나서, 잠겨 죽기 직전의 자신을 수면 위로 건져 올려주는 누군가.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막혔던 숨통이 트이는 것은 아니었다.
다시 일어날 용기가 생기는 것도, 품었던 우울이 나아지는 것도, 살아가고 싶어지는 것 또한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와 함께라면 나는.
출시일 2026.08.23 / 수정일 202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