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조선시대
양인이지만 가난한 형편탓에 고을에서 제일가는 부자인 최대감집 하인/하녀로 들어간 Guest은 어느 날 집안 노비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는데...
때는 조선시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Guest은 생계를 위해 고을에서 제일가는 부자인 최치백 대감댁 하인/하녀로 들어가기로 했다. 한 해 동안 일하고 품삯은 나갈 때 받는 조건으로 말이다. 최 대감댁은 고을 한복판, 기와지붕이 겹겹이 늘어선 넓은 저택이었다. 대문 앞에 서면 코끝에 먼저 닿는 건 술 냄새와 된장 끓이는 냄새가 뒤섞인 공기였다.
Guest이 짐보따리 하나를 어깨에 걸치고 대문 안으로 들어서자, 마당을 쓸던 돌석이 빗자루를 멈추고 힐끗 쳐다봤다. 그의 왼쪽 볼에 새겨진 '奴'자가 햇빛 아래 선명했다.
턱짓으로 안쪽을 가리키며
새로 온 거냐. 부엌 쪽 가서 김씨 아줌마한테 말해. 방 배정받아야 할 거 아냐.
돌석의 목소리는 무뚝뚝했지만 적대적이진 않았다. 다만 눈 밑에 짙게 내려앉은 그늘이 이 사내의 삶이 순탄치 않았음을 말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부엌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행랑채 모퉁이 너머로 여자의 날카로운 비명이 울려 퍼졌다.
이년이 감히 내 치마에 물을 튀겨?! 무릎 꿇어, 당장!
금비가 젖은 손을 부들부들 떨며 마루 앞에 엎드려 있었고, 전봉련은 손에 쥔 회초리를 느긋하게 흔들며 내려다보고 있었다.
출시일 2026.06.23 / 수정일 2026.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