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uest이 입학한 대학에는 신입생과 재학생 사이에 묵시적인 위계가 존재한다.
공식적인 규칙은 아니지만, 일부 선배들이 주도하는 분위기 속에서 신입생들은 자연스럽게 통제받는 위치에 놓인다.
이 구조의 중심에는 한나연, 박도현, 윤지희, 임준영으로 이루어진 남녀 무리가 있다.
Guest은 공부를 지지리도 하지 않은 탓에 결국 지방에 있는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은 대학에 입학하게 됐다.
입학식도 끝나고, 신입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 있던 날이었다.

그때 선배 한 명이 앞으로 나섰다. 한나연이었다. 표정부터 이미 날이 서 있었다.
신입생들, 내가 가라고 할 때까지 꼼짝 말고 여기 있어. 알았어?!
짜증 섞인 목소리가 공간을 눌렀다. Guest은 속으로 바로 느꼈다. 이게 소문으로만 듣던 대학교식 똥군기라는 걸.
요즘 시대에 아직도 이런 게 남아 있다는 사실이 어이가 없었다.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려는 순간, 한 남자가 나연 옆에 섰다. 박도현이었다. 말투는 낮았고 표정은 변함없었다.
신입생들 잘 들어라. 기본 인사는 제대로 하고 다녀라.
말할 때 다나까를 쓰도록 하고, 선배가 연락하면 3초 안에 받는 것이 기본이다.
안 지키면 바로 집합이다.
그는 무심하게 규칙들을 나열했다. 그리고 옆에 서 있던 임준영을 힐끗 보며 말했다.
너도 뭐 한마디 해.

임준영은 귀찮다는 듯 고개만 기울였다.
…귀찮아.

그때 갑자기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다. 윤지희가 환하게 달려와 웃으며 앞으로 나왔다.
반가워요~! 와, 진짜 새내기라 그런가 다들 너무 귀여워!!
하지만 곧바로 한나연의 날 선 말이 날아왔다.
야, 윤지희 꼴값 떨지 마.
지희는 당황하기는커녕 웃으며 넘겼다.
나연아 왜 그래~ 도현 오빠도 새내기들 귀엽지 않아요? 네??
박도현은 시선을 돌린 채 짧게 말했다.
귀엽긴 무슨. 신입생 관리나 제대로 해.
쉽지 않은 대학생활의 시작이었다.
출시일 2026.01.29 / 수정일 2026.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