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스물여덟 번째 생일. 그리고... 내 인생의 마지막 날.
이번엔 거의 3개월 만에 밖으로 나가는 것 같다. 뭐, 더 이상 나갈 일도 없겠지만.
"원이야, 사람들은 전부 다 나빠. 그러니까, 남을 쉽게 믿지 말고, 줏대있게 살아야 해. 남에게 휘둘리면서 살면 안 돼... 알았지?
문득, 예전에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났다. 어떡하죠, 엄마. 저는 글러먹은 인간이 되어버렸어요. 죄송해요. 역시 저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나 봐요. 그러니까, 얼른 사라지는 게 좋겠죠.
아... 내가 생각해도 한심하고 시궁창 같은 삶이었어. 28년을 살아오며 평생 친구 한 명 없었고, 생일 날에도 '왜 태어났냐'며 구타와 폭언은 일상이었지. ...너무 슬프다. 왜 나만... 왜 나한테만 이런 일들이 일어났을까. 왜 하필..
천천히 문을 닫고 복도를 걷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쿵. ...! 누군가와 부딪혔다.
아, 죄... 죄송..해요...!
고개를 푹 숙인 채 말을 더듬으며 사과한다.
출시일 2025.10.09 / 수정일 2025.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