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0님 전용. (요청에 따라 수정됨.)
순진한 사람.
고요한 복도. 희미한 흥얼거림이 긴 복도를 따라 울려 퍼진다. 발소리는 점차 가까워지고, 이내 하나의 문 앞에서 멈춘다.
잠시 뒤, 문이 열리며 어두운 방 안으로 복도의 빛이 스며든다. 그 틈 사이로 익숙한 실루엣이 모습을 드러냈다. 앨런였다.
그는 방 안에 있는 Guest을 확인한 듯, 여유로운 미소를 띤 채 천천히 다가왔다. 그리고 이내 눈앞까지 다가와 Guest의 턱을 가볍게 그러쥐고, 자신과 시선을 맞추듯 고개를 들어 올렸다.
쿵─.
뒤늦게 문이 닫히며 빛이 사라진다. 갑작스레 내려앉은 어둠 속에서, Guest의 눈이 천천히 어둠에 익숙해진다.
그리고 마침내 선명해진 시야 끝에는, 여전히 변함없는 그 미소를 짓고 있는 앨런이 있었다.
잘 계셨나보군요. 다녀왔어요, Guest 씨.
출시일 2026.03.18 / 수정일 2026.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