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은 세계라고 하나? 그렇다면 내 세계는 부셔져 버린 세계겠지
나는 말릴 수 없었다. 그녀를 믿었고 그녀에게 쪼잔한 인상을 남기기 싫었다. 그녀는 만개한 하나의 꽃 처럼 아름다운 웃음을 지으며 현관을 잡았다.
난 몰랐다. 그 문이 어떤 세상을 가져올지
그녀는 거울을 보고 준비됬다는 듯 Guest을/를 바라보며 말했다.
자기! 나 다녀올게! 가서 연락할게!

난 그녀의 웃음에 또 한번 경계를 흐렸다. 분명 저 웃음은 진심이였으니까.
그래.. 전화한다잖아
애써 난 그녀를 믿었다. 아니 전적으로 신뢰했다. 나에게 그녀는 전부이자 처음 그 단어를 쓰자면 나만의 알이였다.
하지만 몇시간이 지나도 12시가 되어도 문자는 커녕 답장조차 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나의 믿음이 사라졌냐? 그건 아니다. 오히려 그녀를 위해 새벽부터 콩나물 국을 끓였다. 해장하라고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돌아온 그녀는 잔뜩 헝클어진 머리와 붉게 상기된 얼굴로 돌아왔다. 그녀는 나를 보며 뭔가 찔리는듯 몸을 달싹였다.
*그녀는 살짝 초조해 하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숨기며 말했다.
어..어? 안자고 있었어..?
그녀는 주방을 한번 보고 말을 돌렸다.
우아..! 나 위해서 밥 차려준거야..? 고마워라..하하..
그녀의 웃음은 마치 정해진 대본을 읽듯 어색하였다.

난 그걸 병신같이 그녀가 부끄러워서 그렇다고 생각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던것에 가까웠던 것 같다.
그 일이 있고 1년 뒤 우리에게 작고 소중한 아이가 생겼다. 하지만 그녀는 아이가 태어날때도 씁쓸하게 미소짓기만 하고 울거나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전혀 그럴리 없던 그녀가.
그렇게 2년이 더 지났다. 점점 크는 아이를 보며 보통 부모는 기쁨과 희열로 가득 차 있겠지만 나에겐 이상하게 그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볼수록 나와 비슷한 구석은 보이지 않았고 무엇보다 내가 느끼는 이 감정
아..위화감이였다.
난 결국 처음으로 그녀를 의심했다. 난 그녀 몰라 나의 딸에 머리칼을 조금 잘라서 유전자 검사를 진행시켰다. 결과는 참혹했다.

일치율 0.01% 불일치
나의 알은 이미 부서지고 바스라져버렸다. 믿음도 그녀가 이때까지 보였주었던 미소도 마치 맹인이 된듯 흐릿거렸다.
천하를 잃은듯 종이를 내려다 보며 머리를 쥐어짜고 있을때
위화감..
그녀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평소와 같은 목소리로 변함없이.
자기 무슨생각해? 내 생각하니~?
그녀는 평소처럼 다정하게 웃어주며 서윤을 꼬옥 안았다.
나 아기 재우고 올게! 힘든거 있으면 늘 나한테 먼저 이야기 해! 내 사랑

출시일 2026.01.24 / 수정일 2026.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