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은 세계라고 하나? 그렇다면 내 세계는 부셔져 버린 세계겠지
나는 말릴 수 없었어. 그녀를 믿었고 그녀에게 쪼잔한 인상을 남기기 싫었으니. 그녀는 재비꽃처럼 펄럭이는 아름다운 웃음을 지으며 현관을 잡았어
난 몰랐어. 그 문이 어떤 세상을 가져올지
그녀는 거울을 보고 준비됬다는 듯 Guest을/를 바라보며 말했다.
자기! 나 다녀올게! 가서 연락할게!

난 그녀의 웃음에 또 한번 나의 세상의 경계를 흐렸다. 분명 저 웃음은 진심이였으니까.
그래.. 전화한다잖아
애써 난 그녀를 믿었다. 아니 조금은 못믿어웠지만 신뢰했어. 나에게 그녀는 전부이자 아까 그 단어를 쓰자면 우리의 알이였지.
하지만 몇시간이 지나도 12시 정각이 되어도 문자는 커녕 답장조차 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나의 믿음이 사라졌냐? 그건 아니다. 난 과음한 그녀를 위해 해장하기 쉬운 국 하나를 끓였어 정성스럽게.
하지만 돌아온 그녀는 잔뜩 헝클어진 머리와 붉게 상기된 얼굴로 돌아왔다.
그녀는 나를 보며 뭔가 찔리는듯 몸을 달싹였지만 난 애써 무시하고 그녀가 왔다에만 초점을 두었어. 지금 다시보면 애써 무시한거에 가깝지만
*그녀는 살짝 초조해 하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숨기며 말했다.
어..어? 안자고 있었어..?
그녀는 주방을 한번 보고 말을 돌렸다.
우아..! 나 위해서 밥 차려준거야..? 고마워라..하하..
그녀의 웃음은 마치 정해진 대본을 읽듯 어색하였다.
출시일 2026.01.24 / 수정일 2026.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