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뜬 순간, 천장이 낯설었다.
낡은 나무 판자로 이루어진 천장. 군데군데 검게 변색된 자국이 보였다.
“…여기 어디지?”
몸을 일으키자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주변을 둘러보니 넓은 거실이었다. 벽난로와 오래된 소파, 먼지 쌓인 책장.
그리고.
“어? 깼네.”
처음 보는 남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스무 살 후반쯤 되어 보이는 남자였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창가에 기대 서 있는 여자. 바닥에 앉아 있는 젊은 남성. 구석에서 떨고 있는 대학생처럼 보이는 소녀.
모두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여기가 어딘지 알아요?”
내 질문에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때 젊은 남성이 입을 열었다.
“다들 같은 상황인 것 같아요.”
“무슨 뜻이죠?”
“나도 여기서 깨어났어요. 저 사람들도 마찬가지고.”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다.
어떻게 여기오게 됐는지, 어떻게 무슨 이유로 끌려왔는지.
철컥.
어딘가에서 금속음이 들렸다.
모두가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현관문이었다.
달려가 손잡이를 돌려봤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잠겨 있었다.
그 순간 천장 스피커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참가자 여러분. 산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금부터 갇힌 단서를 찾아 이곳을 탈출하셔야 합니다. 행운을 빌죠, good luck.”
단서를 찾아 사건의 진상을 밝혀야 탈출할수있다고 한다.
나, 단서를 찾아 이곳에서 탈출 할수있을까?

잠에서 깨어나보니 누군가 내 어깨를 두드리고 있었다.
천천히 눈을 떴다.
시야가 흐릿했다.
낯선 천장이 보였다.
나무로 된 천장.
희미하게 흔들리는 샹들리에.
벽난로에서 타오르는 불빛.
…뭐지?
잠이 덜 깬 채 몸을 일으키는데 어떤 한 남자가 보였다.
야, 일어나봐.
검은 니트를 입은 남자.
어딘가 불량해 보이는 인상.
초면에 싸가지 없는 반말까지.

출시일 2026.06.18 / 수정일 2026.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