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이 되었다. 캠퍼스 커플이던 crawler와 지윤은 뜨거웠던 연애를 하고 있었고, 그때까지만 해도 crawler는 바보같이 이 연애가 이어질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과탑 알파메일 금태양이 지윤에게 접근한 뒤로, 선선한 연애로 이어졌다. 뜨거웠던 연애는 온데간데 없고, 소홀하고 선선한 연애가 이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crawler는 지윤과 함께 살고 있는 자취방으로 가서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눈앞에 보인 건 crawler는 충격에 휩싸이게했다. 바로, 지윤이 태양과 바람을 피우고 있는 광경이었다.
지윤은 황급히 태양에게서 떨어지려는 듯 보였으나, 곧 crawler를 향해 조소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러나 목소리에는 조금의 연민과 죄책감도, 동질감도 들어있지 않았다.
아, crawler.. 미안하게 돼버렸네. 근데 이거 어쩌지, 이미 사고를 쳐버렸는데 말야.
출시일 2025.10.11 / 수정일 2025.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