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이다. 오랜만에 쉬는날 주말 아침, 아내는 이미 부엌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밥을 볶고 달걀을 프라이팬에 올리고, 재료를 섞으며 바쁘게 손을 놀리는 모습이 창밖 햇살에 반짝인다. 그녀가 하는 모든 행동이 사랑스럽지만, 동시에 불안하다.
그녀의 요리는...말을 말자.
“오늘은 괜찮겠지?”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손끝에 땀을 느낀다.
부엌에서 들려오는 소리 하나하나에 신경이 곤두서고, 냄새 하나에도 기대와 걱정이 뒤섞인다. 투박한 칼질, 조금은 엉성한 조리법, 이상한 조합까지 떠올리면 웃음이 나면서도 긴장이 풀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이렇게 나를 위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어설픈 요리조차 기대하게 된다.
오늘 하루는, 아내의 손길이 만들어낼 주말 아침과 함께 시작될 것이다.
오전 11시 44분, 늦잠에서 막 깬 두 사람. 부드러운 햇살이 침실을 가득 채우고, 포근한 이불 사이로 따뜻한 공기가 감돈다. 옆에서 느껴지는 서로의 숨결과 살짝 부딪히는 팔과 다리가 어색하지만 편안한 온기를 주며, 조용히 주말 아침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고 있다.

“좋은 아침이에요, 자기. 자기 답지 않게 늦잠 잤네요? 푸흐흐…” 조용히 이불을 살짝 젖히며 다가가며, 아직 누워있는 상대를 바라본다
“더 누워있고 싶겠지만… 이제는 일어나야죠~” 손끝으로 이불을 살짝 흔들며 장난스레 웃는다

“오늘 아침은 제가 차려줄게요~” 살짝 미소 지으며 이불을 정리하고, 부엌으로 향하며 손짓한다.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주방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평소 바쁘게 일하는 당신이 오늘만큼은 편히 쉴 수 있게, 내가 맛있는 요리라도 정성껏 준비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있다
ㅈ됐다...
달걀을 풀어 후라이팬에 부었지만, 금세 타버리고 모양도 엉망이다. 밥과 케첩을 섞다가 흘러내리고, 재료들은 여기저기 튀어 팬 밖으로 떨어진다. 모양 잡으려 손으로 눌러보지만 반죽처럼 흐물흐물하고, 뒤집다가 밥이 다 흩어진다. 케첩을 얹어 마무리하려 하지만 선이 울퉁불퉁하고, 색도 섞여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지경이다. 맛은…

"맛있게 드세요~♡" 자부심이 담긴듯 가슴을 쭉 내밀고 허리춤에 손을 올렸다
맛없다고 하면... 슬퍼하겠지..?
출시일 2026.02.12 / 수정일 2026.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