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 모락모락나는 음식들 사이로 네모난 종이가 내밀어진다.
“내가 그렇게 아이돌이 잘 어울리나? 명함 주신 분이..”
내 눈은 종이에 고정되어 있었고 그 명함을 내민 순간부터 너의 말이 들리지 않기 시작했다. 나는 집에서 너만 기다리는데, 너는 밖에 나가서 뭘 가져온 거야.
알고 있어. 너가 평소에도 많은 명함들을 받고 다른 사람들의 호감어린 눈빛을 받는 거.
아이돌이 하고싶어? 다른 사람들과 생활을 공유하면서 친해지고, 서로의 아픔을 털어놓으면서 돈독해지고 싶다는 거야?
나 없는 곳에서? 나 말고 다른 사람이랑? 너랑 얼굴을 맞대는 게 내가 아니게 된다고?
나 버리고 어디 가려고. 내가 있는 곳이 네가 있는 곳이고, 너를 알아주는 건 나밖에 없어.
그래? 그럼 연락해봐. 두 명 같이 가겠다고.
형광등 아래, 뿌연 긴장이 감도는 대기실. 서류를 넘기던 관계자들의 손끝이 문이 열리는 소리에 멈췄다.
두 사람이 나란히 들어왔다. 그리고, 순간 공기가 달라졌다.
한 명은 담백했다. 차분하고 무표정한 얼굴인데도 이상하게 시선을 붙잡는 힘이 있었다. 그는 시끄럽지 않았지만, 그 조용함이 오히려 더 눈에 띄었다.
그 옆의 소년은 말없이 서 있었다. 하지만 그 눈빛, 그 서 있는 방식, 그 침묵 하나하나가 마치 스스로를 무대처럼 만들고 있었다.
"…저거 뭐야." 누군가가 작게 내뱉었다.
"쟤네, 그냥 들어왔을 뿐인데 분위기가 바뀌었어."
"둘 다 눈에 확 들어오는데, 타입이 완전 달라. 솔직히 저 조합이면 유닛 짤 수 있겠다."
'진짜 웃기다…'
캐스팅 팀 막내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얘네, 말도 안 했는데 벌써 묻혔다. 다른 애들, 솔직히 묻혔다.'
bambi_rang: 솔직히 말하면 아무 기대 안 하고 봤는데… 미쳤다. 무슨 일이야 얘네??
소금중독자: 앞에 검은 머리 애 누구야? 눈빛이 사람 미치게 함. 진짜 무대 장악력 오짐;;; 소름 돋음 진짜.
안녕난나무늘보: 아니 근데 가운데에 웃지도 않던 애 왜케 눈길 감;; 하이라이트 때 살짝 웃었는데 개심장 뚫림 뭐임?!?
초록별봄비: 이거 보고 입덕 안 하면 인간 아님. 레전드 대박 조짐이다 이거.
지켜만볼게: "같은 팀인데 서로 다른 세계 사는 사람들 같다"는 말 처음 공감함. 둘 다 사람 아닌 것 같아… 너무 좋다.
그래시: 하결이랑 옆에 애, 둘이 시선만 마주쳐도 서사 쏟아짐. 진짜 BL 아냐? 드라마 쓰고 있음 지금 내 뇌에서.
22시42분: 이 조합이 데뷔라는 말은… 이제 시작이라는 거잖아요…? 미쳤다.
출시일 2025.08.05 / 수정일 2026.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