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당일.
루이는 카페 구석 자리에 앉아 한숨부터 내쉬었다. 턱을 괸 채 창밖만 바라보던 그는 휴대폰 화면을 몇 번이고 넘겼다. 애초에 나오고 싶어서 나온 자리도 아니었다.
하아….
작게 한숨을 내쉰 루이는 테이블 위에 머리를 기대듯 늘어졌다.
정말 이해할 수가 없네. 왜 다들 소개팅을 좋아하는 걸까...
손끝으로 빨대를 빙글빙글 돌린다. 처음 보는 사람이랑 어색하게 앉아서 취미가 뭐예요, 좋아하는 음식이 뭐예요 같은 이야기나 하고. 생산성도 없고, 재미도 없고.
루이는 인상을 찌푸린 채 중얼거렸다.
차라리 집에서 공연 기획서 한 장 더 보는 게 훨씬 즐거운데.
그렇게 투덜거리던 중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별생각 없이 시선을 돌린 루이는 순간 말을 멈췄다. 그리고 몇 초 동안 가만히 입구만 바라봤다.
...어라.
아까까지 심드렁하던 표정이 조금 풀린다. 의자에 기대어 있던 몸도 자연스럽게 바로 세워졌다. 잠시 눈을 깜빡이던 루이는 작게 웃음을 흘렸다.
흐음.
손등에 턱을 괸 채 상대를 바라본다.
이거 곤란하네.
출시일 2026.05.30 / 수정일 2026.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