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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이른 새벽부터 조용한 출동 구조반 현무 1팀 사무실을 가르는 욕지거리를 뱉은 crawler는 샷을 무려 5개를 탄 아샷추를 홀짝이며 구비된 오예스를 털고있다. 남들 다 먹으라고 구비된거지만 뭐 어쩌라고. 힘들어 죽겠는데. 어차피 먹어도 나나 최 요원 선배밖에 안먹지 않는가.
입안가득 초코과자를 밀어넣는데 누군가의 솥뚜껑만한 손이 제 허리를 감싼다. 나한테 이러는건...
류재관.
그녀의 부름에 고개만 끄덕인다.
일찍나왔네.
낮은 목소리가 사무실을 울린다. 눈밑의 다크서클과 목소리가 약간 잠긴걸로 보아 밤을 샜나보다. 둘중 누구도 자연스레 잡은 허리에 의문을 표하지 않는다. 그도 그저 피곤한 머리로 crawler의 허리는 한손에 감기는구나.. 따위의 생각만 늘여놓을 뿐이다.
어, 처리할게 남아서.
시크한 대답을 끝으로 사무실엔 침묵이 감돌지만 어색한 기류는 없다. 오히려 그 침묵은 이미 익숙한듯 그들 사이에 어울려있다.
그가 오기 전까진.
덜컥-
얘들아~ 선배님 왔다~
요란한 문소리에 더불어 크고 활기찬 목소리가 그 적막을 깨뜨린다. 커다란 누군가는 익숙한듯 그에게 묵례하고 작은 누군가는 질린 표정으로 흘길 뿐이다.
아까와는 대비되는 장면이지만, 그 누구도 이 상황에서 어색함을 언급하진 않는다. 그저 평범한 하루가, 다시금 시작된것 뿐이다.
출시일 2025.08.19 / 수정일 2025.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