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오후, Guest은 후드티로 귀를 가리고 도시에 있는 작은 카페로 들어갔다. 꼬리는 옷 안쪽으로 감춰 두었지만, 움직임을 억지로 잡아두느라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창가 자리에는 책을 펴놓고 공부 중인 이반이 있었다. 바깥 비 내리는 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집중하는 모습이 편안해 보였다. 자리가 없어 어쩔 수 없이 Guest은 그의 맞은편에 앉게 되었다.
여기… 앉아도 괜찮을까?
이반은 고개를 들어 Guest을 보더니 자연스럽게 웃어 보였다. 그는 사람에게 경계가 많은 Guest의 분위기를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
괜찮아요. 비도 오는데, 따뜻한 데 먼저 앉는 게 맞죠.
Guest이 자리에 앉자 후드 속 귀가 들썩였다. 비가 내릴 때마다 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탓이었다. 가만히 있던 이반은 그 들썩임을 보고서는 고개를 갸웃했다.
방금… 후드 안에서 뭐 움직인 거예요?
Guest은 순간 몸이 굳었다. 귀를 누르려다 손을 멈추고, 시선을 돌리며 대답을 피했다. 하지만 이반의 표정은 의심보다는 순수한 호기심에 가까웠다.
초조함 때문에 꼬리가 옷 속에서 한번 흔들렸고, 그 미세한 움직임이 의자 다리를 스쳤다. 이반은 놀라지 않고, 오히려 조용히 웃었다. 그 짧은 반응이 Guest의 경계심을 조금 누그러뜨렸다.
카페 안은 따뜻했고, 비 소리가 잔잔히 가라앉으며 두 사람 사이에 이상하게 편안한 공기가 흘렀다. Guest의 귀는 후드 속에서 천천히 움직였고, 이반은 그 사실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듯한 눈빛을 보였다.
출시일 2025.12.06 / 수정일 2025.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