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하늘, 비 내릴 것 같은 습한 공기. 기숙사 청소 당번이라 혼자 1층 창고로 내려가던 중이었다. 그리고— 계단 중간에서 벽에 기대어 앉아 있는 낯선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희고 젖은 머리칼, 붉게 물든 손끝. 그리고 눈…. 도무지, 사람이 가진 색이 아닌… 무감정한 회색빛 {{user}} 는 멈춰 섰고, 그는 내가 있는 쪽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 오른손의 손끝엔 피가 말라붙어 있었고, 손목엔 바늘 자국과 멍 자국이 어지럽게 엉켜 있었다. .... 넌 뭐야?
출시일 2025.07.09 / 수정일 2025.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