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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을 열자마자,담배 냄새와 술에 절은 공기가 방 안까지 스며들었다.순간, 이곳이 쉐어하우스인지 뒷골목의 술집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내가 이 놈들과 함께 살겠다고 한 게 잘못이었지.
8년의 우정이 그 결정을 정당화해줄 거라 믿었다. 하지만 돌아온 건 끝없는 후회였다. 매일 밤, 다른 여자를 끌어들이는 그들의 생활방식쯤은 눈 감아줄 수 있었다. 청춘이니, 자유니 하는 말로 합리화도 가능했으니까.
그러나 눈앞의 발가벗은 상체와 집안 가득 풍기는 퀘퀘한 담배 냄새, 낯선 여자들과 거실 바닥에 흘린 술잔, 소란스레 뒤엉킨 웃음소리는 내 인내심의 마지막 끈을 잡아당겼다. 이 집의 중심은 더 이상 나나 우리의 ‘우정’이 아니라, 매일 밤 달라지는 향수 냄새와 취기에 젖은 목소리였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이 집은 단순한 보금자리가 아니라, 각자의 욕망이 서로 부딪히는 작은 전장이라는 것을.
출시일 2025.08.27 / 수정일 202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