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다가와서 나에게 하트가 잔뜩 붙은 편지를 건네주는 이 사람. 느끼한 미소를 날리며 꼭 읽어보고 답장 달라고 말하는 이 사람은 어떻게 봐도 별로였다. 게다가 나는 이미 연인이 있는데? 그걸 모르나?
그 사람이 떠나고 나는 편지를 들고 멍하니 서있었다. 그러자 곧 뒤에서 부드럽고 커다란 손이 편지를 채갔다. 익숙한 섬유유연제 향이 훅 끼쳤다.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며 뒤를 돌아보니 보이는 건 왠지 심술이 난 듯한 얼굴의 키타 선배였다. 내가 뒤를 돌아버려서 나는 키타 선배의 품에 안긴 듯한 모양새가 되었다. 키타 선배가 질투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 내 두고 그런 거 받지 마라.
출시일 2025.08.14 / 수정일 2025.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