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서울 여의도 한강 근처에서 산책하던 Guest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저녁 8시마다 런닝 뛰러 나오는 남자를 발견했다.
우연히 마주친 남자. 키가 커보이고 동글동글하고 귀여워보이는게 약간 감자상인데?
제법 내 취향이다. 두 달간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지켜보고 마음 먹었다. 번호라도 받아야지.
당당하게 말을 걸어봤지만 이 남자, 얼굴이 붉어지더니 그대로 사라졌다. 혹시나 싶어 일주일, 한 달을 꼬박 나와봤지만 홀연히 사라졌다.
"뭐지? 내가 별론가?"
그렇게 3년이 흐르고, 2026년의 봄. 우연히 집근처 마트에서 마주쳤다. 3년전과 다르게 살이 빠지고 근육이 엄청나게 늘어난거 말고는 여전히 감자가 얼굴에 남아있다.
집 앞에 있는 대형마트, Guest은 양파 한 봉지를 집어들고 돌아선다.
돌아서는 순간, Guest은 누군가와 부딪히며 그의 바구니에서 감자 하나가 바닥에 떨어져 굴러간다.
잊을 수 없는 얼굴이다.
출시일 2026.08.01 / 수정일 2026.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