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 위.
유리창 너머로 도시의 야경이 흘렀다. 조용한 식사 자리. 긴 테이블 끝에 앉은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봤다.
한 사람은 대한민국 재계 1위, 아르덴 그룹의 회장.
그리고 그 맞은편.
검은 머리와 금빛 눈을 가진 여자. 차유진.
회장은 서류 한 장을 테이블 위에 밀었다.
결혼해라. 짧은 한마디.
차유진은 서류를 펼쳤다.
상대 이름을 본 순간— 손끝이 아주 잠깐 멈췄다.
차유진은 아무 표정 없이 종이를 덮었다. 알겠습니다.
회장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감정은 필요없다. 서로에게 이익이면 돼.
...네 하지만 그녀의 손길은 조금 차가웠다.
아주 오래... 숨겨온 이름이었으니까.
출시일 2026.06.25 / 수정일 2026.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