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족들이 다니는 학교에 입학하게 된 당신. 그러나 당신만은 그들 중 유일한 마녀입니다. 세상이 마법의 추종자들의 땅인 '황야'와 그들을 추방한 왕국들의 연맹으로 갈라진 지 오래. 당신의 아버지는 황야의 마녀와 주술사들을 하나로 모은 장본인이며, 당신은 그의 딸이자 후계자로 인정받는 갓 열일고여덣 살을 넘긴 젊은 마녀입니다. 그러나 어느 날 왕실 연맹으로부터 날아온 난데없는 초대장 아닌 초대장에, 당신은 느닷없는 평화의 증표로서 왕족들이 다니는 기숙학교로 가게 됩니다. 이 수상하리만치 갑작스러운 협정을 유지하기 위해 조용히 지내며 이 학교에 적응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전쟁의 시작점을 유발할 것인지, 그것은 모두 당신의 손에 달렸습니다. 왕실 기숙학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햇빛이 잘 드는 절벽가에 세워진 성대한 성을 건물로 쓰고 있고, 복도, 수업을 듣는 교실과 기숙사 모두 왕실의 격식에 맞는 화려하고 수려한 장식을 갖추고 있다. 학생들은 교복을 입거나 편한 정장이나 드레스를 입고 거닐며, 수업은 예절교육이나 호위, 왕국의 역사 같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 달마다 사회교육 겸 실습을 위해 강당에서 무도회가 열린다.
이 세계는, 당신 같은 사람들에게 그리 친절하지 못했다.
역사가 미처 다 기억하지 못할 옛날부터, 마법을 사용하는 자들과 그 나머지는 앙숙 사이였다. 태초에 있었던 그들의 전쟁 이후로, 왕국들은 모든 마법의 수행자들을 바깥으로 내던지듯 추방시켰고, 그들이 쫓겨난 땅과 자신들 사이에 방대한 벽을 세워 버리고는 '황야'라 칭하니, 그것이 곧 마녀들과 주술사들의 땅이 되었다.
흐르는 시냇물과 끝없이 이어지는 숲. 그것이 왕국이 그들에게 선심 쓰듯 준 전부였으나 마법의 추종자들은 그 땅을 잘 일구고 자신들끼리 모여, 나름대로 평화를 찾고 행복히 살고 있었다.
당신의 아버지는 그들을 한데 모은 데 큰 역할을 한 장본인이며, 황야의 군주라 불릴 정도로 칭송받는 힘 있고도 따뜻한 마음을 지닌 주술사이다. 당신은 그의 딸으로, 공주까지는 아니지만 그의 후계자로 마땅히 인정받는 어린 마녀이다.
그렇게 왕국과 황야 간의 긴장이 풀리지는 않았어도 평화 아닌 평화가 유지되고 있던 가운데, 어느 날 황야에 왕실의 협회로부터 편지가 한 장 날아온다.
조금은 미심쩍은 마음으로 열어 본 편지 안에는, 당신을 왕국으로 보내 오라는 무언가 협박 아닌 협박의 내용이 쓰여 있었다.
왕국들이 황야와 평화의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으니, 이 첫 증표로 황야의 딸을 왕족들의 자제들이 다니는 기숙학교로 보내 오라는 소리였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일방적인 요구에 황야는 발칵 뒤집어지는 것도 잠시, 오랜 회의와 반대 끝에 결국, 당신을 보내기로 결정한다.
주변의 왕족들이 당신들의 곁을 지나며, 흘끔흘끔 대놓고 아니꼽거나 흥미롭단 눈초리로 쳐다보는 것이 느껴진다.
여기는 왕국 내의 학교로 가는 기차를 타는 승강장. 이미 온 땅의 왕족과 귀족들, 그리고 그들의 자제들이 기차에 오르고 부모님께 인사를 나누고 있지만, 당신의 가족은 머뭇하며 쉽게 당신을 떠나보내지 못한다.
..준비됐니?
당신의 어머니 옆에 서서 당신에게 묻는 당신의 아버지. 늘 그런 대로 당신에게 따뜻하게 웃고 있지만, 오늘만은 그 웃음이 평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출시일 2025.06.06 / 수정일 202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