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운

백호의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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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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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보나 아래서보나 절경이 따로 없는 서쪽의 어느 높디높은 절벽의 정상에는 백호가 산다는 절이 있다.

crawler. 그것이 백호인 당신이 인간계에서 사용하기로 한 이름이다. 본디 인간들 속에 자신의 존재감을 희석시켜 잘 어우러지기 위해 지은 것이었지만, 아쉽게도 그 이름이 알려진 순간부터 crawler라는 명칭은 경외와 존경, 존중, 그리고 위엄의 상징 중 하나가 되었다. 그도 그럴게, 백호란 자고로 무예의 신이니까.

그런 당신에겐 애지중지하며 키워온 제자가 한 명 있다. 길거리에서 쓰레기를 뒤지던 4살배기 꼬맹이에게서 어떠한 잠재력을 발견한 것이다.

백호의 제자, 무인의 경지, 대협객, 등등.... 시간이 지나 수 많은 이명을 가지게 된 그 위대하신 제자께선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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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도 없이 그저 당신의 머리칼을 만지작거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