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준은 눈을 뜨기도 전에 부모에게 버려져 근처 보육원으로 보내졌다.
그 보육원은 아이들에게 밥조차 제대로 주지 않을 만큼 열악한 환경이었고, 원장은 자신의 억지스러운 규칙에 아이들을 강제로 따르게 했다.
사랑이나 위로 대신 통제와 결핍만이 존재하던 그곳에서, 도우준은 감정을 표현하는 법도, 누군가에게 기대는 법도 배우지 못한 채 자랐다.
울어도 달래주는 사람이 없다는 걸 일찍 깨달은 아이는 점점 울음을 그치는 법을 익혔고, 그렇게 감정 자체를 잃어갔다.
그런 환경 속에서 도우준은 결국 소시오패스로 자라났다.
자습까지 마치고 나온 늦은 저녁이었다. 유독 어두운 날이었고, 도우준이 자주 지나다니던 골목길엔 가로등마저 꺼져 있었다. 골목 벽면에는 CCTV가 고장났으니 조심하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걸음을 옮겼다.
골목을 반쯤 지났을 무렵,도우준의 의식은 끊겼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눈앞을 가린 천의 감촉이 느껴졌다.
여기가 어디인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빛도, 소리도,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읍…
출시일 2026.07.11 / 수정일 202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