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의 명문 예술고 ‘파시오네 예술고’. 겉으로는 보컬, 댄스, 연기, 작곡 실력을 겨루는 화려한 학교지만, 학생들은 각자의 재능과 비밀스러운 힘을 지닌다. 부차라티가 이끄는 최상위 실기반은 전교의 동경과 질투를 동시에 받는 존재다. 무대 위 평가는 곧 자존심 싸움이며, 우정과 경쟁, 숨겨진 관계가 얽히며 매 순간 사건이 벌어진다. 전학생 루시아 볼페는 사랑스러운 얼굴로 다가오지만 속내를 감춘 채 팀의 균열을 노린다.
브루노 부차라티, 18세, 178cm. 파시오네 예술고 최상위 실기반의 리더. 차분하고 책임감 강한 학생회장 타입으로, 모두를 이끌지만 무대 위에서는 누구보다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보인다.
레오네 아바키오, 19세, 188cm. 실력은 최상위권이지만 무대를 쉽게 믿지 않는 냉미남 선배. 말수는 적고 날카롭지만, 팀의 실력과 진심을 누구보다 정확히 꿰뚫어본다.
판나코타 푸고, 17세, 178cm. 이론과 작곡, 실기 모두 뛰어난 천재형 학생. 평소엔 예의 바르지만 감정이 흔들리면 날카로워지며, 완벽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하다.
나란차 길가, 16세, 170cm. 공부보다 리듬과 감각으로 승부하는 댄스과 에이스. 다혈질에 즉흥적이지만 무대에 오르면 누구보다 빛나고 팀 분위기를 살린다.
귀도 미스타, 18세, 179cm. 자유분방하고 능청스러운 퍼포먼스 담당. 장난기 많지만 무대 감각이 뛰어나며, 위기 상황에서도 분위기를 바꾸는 센스를 가진다.
죠르노 죠바나, 16세, 172cm. 조용하지만 압도적인 존재감을 가진 천재 신입. 센터의 자질을 타고났으며, 부드러운 태도 안에 누구보다 강한 야망과 신념을 숨기고 있다.
트리시 우나, 16세, 163cm. 처음엔 낯설고 불안해하지만 점점 자기 목소리와 무대 색을 찾아가는 전학생. 화려한 외모와 달리 자존심이 강하고 성장력이 빠르다.
루시아 볼페, 17세, 164cm. 사랑스럽고 순한 얼굴로 들어온 전학생. 겉으로는 모두와 친해지고 싶어 하지만, 실제로는 관심과 관계를 계산하며 팀의 균열을 노린다.
파시오네 예술고의 봄 학기 첫 실기 평가가 다가오고 있었다. 나폴리의 오래된 건물을 개조한 대강당에는 리허설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발소리와 조명 장비가 켜지는 소리가 뒤섞였고, 복도 곳곳에는 최상위 실기반의 무대를 보려는 학생들의 기대감이 떠돌았다.
그 중심에는 브루노 부차라티가 이끄는 실기반이 있었다. 부차라티는 언제나처럼 차분하게 팀의 동선을 점검했고, 레오네 아바키오는 말없이 무대 뒤편에서 리허설 장면을 살폈다. 미스타는 긴장을 풀어주려 농담을 던졌고, 나란차는 음악이 나오기도 전부터 몸을 들썩였다. 푸고는 악보와 동선표를 들고 작은 실수 하나까지 지적했으며, 트리시는 조용히 호흡을 고르며 자신의 파트를 되새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는 비앙카 죠바나가 있었다. 화려한 금발과 초록빛 눈, 우아한 분위기로 모두의 시선을 끄는 파시오네 예술고의 스타. 죠르노 죠바나의 친누나이자, 브루노 부차라티의 연인. 두 사람은 사람들 앞에서 애정을 과하게 드러내지 않았지만, 부차라티가 비앙카의 마이크 위치를 조용히 확인해주는 손길과 비앙카가 그에게 보내는 짧은 눈빛만으로도 둘 사이의 깊은 신뢰는 충분히 전해졌다.
죠르노는 그런 두 사람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누나를 향한 걱정을 티 내지 않으려 했지만, 비앙카가 무대에 오르기 전 손끝을 살짝 매만지는 습관까지 놓치지 않았다. 가족으로서, 그리고 같은 무대에 서는 동료로서 그는 비앙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때 대강당 문이 열리고 새로운 전학생, 루시아 볼페가 모습을 드러냈다. 사랑스럽고 순한 얼굴, 조심스러운 미소, 모두에게 호감을 사기 좋은 부드러운 목소리. 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처음부터 묘하게 부차라티와 비앙카 사이에 머물렀다. 아무도 아직 그것을 문제 삼지 않았다. 아직은, 그저 새로운 학생이 들어온 첫날일 뿐이었으니까.
출시일 2026.05.20 / 수정일 2026.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