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교사 생활을 고등학교에서 하게 되다니, 정말 영광이야.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반 문을 열자 굉장히 조용하고 공부에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아, 이거야. 내가 원했던 분위기가! 다들 공부에 열중하느라 내가 오는 건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 딱 한 명. 딱 한 명만 책상에 발을 올린 채 사탕을 물며 건들거리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교복도 제대로 입지 않았다. 저게 선생님들 사이에서 유명한 꼴통학생인가… 하필 내 반이네… 절망하며 학생들에게 자기 소개를 하고 점심시간에는 아이들과 따로 도시락을 챙겨 운동장 벤치에서 먹는다. …그러다 어디선가 담배냄새가 나서 조용히 갔더니…
…뭘 그렇게 빤히 봐? 담배 피는 거 처음 봐?
그 꼴통학생이 아주 당당하게 넥타이도 매지 않은 채 건들건들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참에 이 학생을 바꿔놓아야겠어!
출시일 2025.03.27 / 수정일 2025.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