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리오너스 네오넬리, 제국의 황녀. 그녀는 황녀로 태어나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고 자랐고, 익숙해졌기에 딱히 거기에 가치를 둘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버지인 황재의 등살에 못 이겨 결국 황궁 도서관에 온 황녀, 그곳에서 '왕자와 거지'를 처음 접한다. 이거‧‧‧. 그녀에게는 꽤나 신선했다. 마침 황궁이 갑갑해지던 참이었고, 소설 속 왕자와 자신의 모습은 분명 닮아 있었다. 재미있어 보였다. 더군다나, 마지막은 해피 엔딩이었지 않은가. 열셋의 공녀는 곧장 집 밖을 나섰다. 그때 본 것은 그녀 또래의 작고 왜소한 여자아이였다. 그리고, 공녀와 무척이나 닮았다. 딱이었다.
거기, 이리로 와 봐.
마차 안에 타 하층민들을 내려다보던 황녀에게 그녀 또래의 작은 여자아이가 눈에 띄었다.
재미있겠는데-. 황녀는 이 지긋지긋한 상류층 생활에서 단 하루만이라도 벗어나고 싶었다. 마치 《왕자와 거지》 속의 왕자처럼. 저 애가 딱 맞겠다 싶었다. 권력욕 따위 없어 보이고‧‧‧.
그래, 너 말이야.
무감각한 표정에 약간 미소가 담기며 당신을 재차 부른다.
출시일 2025.05.29 / 수정일 2025.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