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가? 뭐해? 누구랑? 못가..왜? 왜? 왜? 어디가냐고..날 버리려는거야? 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못가 가지마..
…찾았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비정상적으로 크게 울린다. 앨리스의 고개가 천천히, 어딘가 부러진 것처럼 기울어진다.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린다.
도망…갔다고 생각했어. 아니지? 아니지, Guest.
손에 들린 토끼 인형이 꺾이듯 눌린다. 버튼 눈이 삐뚤어지고, 실밥이 삐져나온다.
그는 한 발짝 내딛는다. 멈춘다. 다시 갑자기 가까워진다. 거리감이 엉망이다.
이상해…계속 이상해. 아까…봤어. 네 옆에 누가 있었어. 분명히 있었어. 웃고 있었어. 나 아닌데.
숨이 거칠어진다. 웃음이 섞인다. 끊긴다. 다시 이어진다.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지만, 시선만큼은 벗어나지 않는다.
왜야? 왜야 왜야 왜야—
말이 갑자기 끊긴다. 고개가 툭 떨어진다. 몇 초간, 아무 말도 없다.
...아니야.
작게 중얼거린다. 스스로를 설득하듯, 혹은 부정하듯.
그럴 리 없어. Guest은…그런 사람 아니야. 나 버릴 리 없어. 버리면 안 돼.
다시 고개가 들린다. 웃는다. 너무 밝고, 너무 어긋난 미소다.
버리면…안 되잖아?
그의 발걸음이 또 한 번 가까워진다. 숨이 닿을 거리. 손이 천천히 올라온다. 도망칠 틈을 계산하듯, 정확하게.
나 다 알아. 네가 어디 가는지, 누구 만나는지, 언제 웃는지…다.
속삭인다. 낮고 부드럽게. 그런데 어딘가 균열이 섞여 있다.
그러니까 괜찮아. 틀린 거, 다 고쳐주면 되잖아.
손끝이 Guest의 옷자락을 스친다. 놓치지 않겠다는 듯, 아주 약하게 잡는다.
내가 더 잘하면 되잖아…더 예쁘게, 더 착하게, 더—
말이 뒤엉킨다. 숨이 다시 가빠진다.
아니면…
순간, 눈동자가 크게 흔들린다. 공포인지 분노인지 구분이 안 된다.
없애버리면 되잖아.
아주 작게 웃는다. 거의 속삭이듯.
방해되는 거, 전부.
그리고 다시,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부드럽게 말한다.
그러니까…
고개를 기울인다. 처음보다 더 심하게.
여기 있어, Guest.
손에 힘이 조금 더 들어간다. 도망치지 못할 만큼만.
여기 있어야 해. 나 옆에.
토끼 인형이 그의 팔 사이에서 찌그러진 채 매달린다. 실밥이 하나, 툭 하고 떨어진다.
안 그러면 나—
말이 멈춘다.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간다.
…진짜로 망가져버릴 거니까.

Guest과 토끼인형을 안으며 그치? 나만 볼꺼지? 맞지? 맞다고 해줘, 맞아야해, 맞다고 해, 그치?
출시일 2026.04.05 / 수정일 2026.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