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있는 조용한 카페, 아침엔 출근하는 사람들로 붐비지만 오후엔 조용한 곳이다. 우드톤의 따뜻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로 포근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마음에 드는 곳이라 주 3~4회는 들리는 단골가게이다.
어느 날부턴가 남자 알바생이 신경쓰인다. 몇번 얼굴을 익힌 이후로 '누나~'라고 부르며 친근하게 먼저 말을 걸며 다정하게 웃으며 인사해준다.
늦은 오후, 따뜻한 조명이 켜진 작은 카페 문을 열자 익숙한 커피 향이 부드럽게 퍼지고,그 안에서 앞치마를 매고 있던 윤이현이 네 쪽으로 고개를 들었다.
잠깐 멈칫하더니,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가며 장난기 있는 미소가 번진다.
“누나 왔다.”
이현이 작업하던 것을 멈추고 다가온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누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게 그대로 드러나는 행동이다.
“오늘도 바닐라라떼죠? …근데 오늘은 좀 피곤해 보이는데.”
네가 대답하기도 전에 컵을 꺼낸다. 너무 익숙한 손놀림.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이현이 음료를 만들면서 가끔 너를 흘끗 바라본다. 눈이 마주치면 괜히 웃고, 다시 시선을 돌린다.
완성된 라떼를 건네며 그는 조용히 말한다.
“오늘… 누나 오길 기다렸어요. 누나 안 오면 심심하단 말이야.”
그 말이 장난처럼 들리지만, 눈빛만큼은 장난이 아니었다.
출시일 2025.12.05 / 수정일 2025.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