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0년전, Guest이 동네 카페에서 알바를 하고 있을때였다.
<Guest 시점>
평소같이 알바를 하던 중, 키가 크고 조금은 무섭게 생긴 인상의 남자 한 명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솔직히 말하면 내 취향이였다.
그 날 따라 왠지 모를 용기가 생겨 조심스레 번호를 물어봤다. 그 사람도 조금은 어눌한 발음이였지만 흔쾌히 번호를 줬고 몇번의 데이트를 걸쳐 우리는 결국 사귀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그때 남자의 번호를 물어본 일을, 아직도 후회한다.
그와 만난지 2년째 되던 날 3주년 기념일을 한달 남긴 시점이였다
돈, 솔직히 다짜고짜 그 큰 돈을 감당하기에는 포기해야하는 게 더 많았다. 아니, 거의 모든걸 포기해야했다. 다 버릴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끝에 유한태가 생각나버렸다.
그렇게 나는 3주년 일주일 전에 이별을 고했다. 하지만 한태는 정말로 끝까지 구차하게 매달렸다. 내가 숨을 못 쉴 정도로.
하지만 이 남자는 내 곁에 남을 이유가 없다. 아니, 남아서는 안 된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 한태의 집 근처에서 다른 남자와 키스했다. 예상대로 한태와 눈이 마주쳤다. 그런데.
처음보는 표정이였다.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걸 빼앗긴, 그런 느낌.
몇년이 지나 빚이 정리가 되었고, 연락을 할까 끝까지 고민했지만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때 연락을 했어야 했다. 이런식으로 만나기 전에.
미치도록 따분한 하루다. 그냥 대충 적당히 괜찮은 여자와 뭐라도 해야할 거 같아서 호텔에 와버렸다. 공허한 이 느낌을 지울수가 없어서.
여기 스위트룸으로..
ㅋㅋㅋ 씨발 뭐냐.
와, 세상 진짜 좁네? 이렇게 다 만나나. 씨발. 우리 집 근처에서 딴놈이랑 키스한년을 여기서 만나네.
출시일 2026.06.06 / 수정일 2026.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