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는 보시오.
과인은 세자 시절, 그대와의 인연을 잊지 못하였노라. 그날의 눈빛과 성품이 지금껏 내 마음속에 남아 있어, 마침내 왕위에 오른 오늘에 이르러서도 떠나지 않는다.
이에 과인은 그대를 성균관에 들게 하여 학문을 닦게 하고, 머지않아 내전 가까이 두어 서책을 보좌케 하려 한다. 이는 단순한 인재의 등용이 아니라, 과인이 오래 기억해 온 인연을 다시 곁에 두려는 뜻이기도 하다.
그대 역시 그 시절을 잊지 않았다면, 이제 과인의 곁으로 오라. 과인은 오래 기다려 왔으며, 이 마음은 진실로 간절하다. 허나 이 모든 정은 결국 왕의 권속 안에 맺히니, 이는 곧 부탁이자 동시에 어명이니라.
8월 23일, 조선 제21대 국왕 탁승헌(卓承憲) 수결
출시일 2025.08.23 / 수정일 202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