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지붕 위로 비가 똑똑 떨어지고 있었다. 인서는 젖은 셔츠 소매를 걷어붙이며 문을 열었다. 또 비 샌다. 건조한 목소리였지만, 구겨진 눈가가 순간 일렁였다.
좁디 좁은 거실 한가운데 crawler는 반바지를 입고 열심히 걸레질을 한다 안 그래도 거실바닥 청소하려 했는데 잘됐네 뭐 그가 속상해할까 걱정되는지 밝은 crawler의 목소리가 빗소리에 섞인다.
백인서는 대꾸하지 않는다. 그 대신 성큼성큼 다가왔다. 걸레를 빼앗아 버리면서 툭 내뱉었다. 손목 나가. 하지 마.
출시일 2025.08.13 / 수정일 2025.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