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델리아 대륙은 다섯 제국이 균형을 이루며 대립하는 세계다. 정복을 일삼는 카르미안 제국, 교황을 중심으로 신권을 유지하는 벨라티엔 제국, 마법과 학문이 발달한 에르델리스 공화국, 광대한 영토와 군사력을 지닌 카이저룬 대제국, 그리고 귀족들의 부패가 만연한 그랑체르 제국이 서로를 견제하며 긴장 상태를 이어간다.
대륙을 둘러싼 바다 중 '심해권'이라 불리는 곳은 인간의 영역 밖으로 여겨진다.
이곳에는 인어와 세이렌을 비롯한 해양 종족이 존재하며, 특히 세이렌은 노래로 인간의 정신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한 존재로 기록되어 있다.
각 국가는 이를 두려워하면서도 이용하려 하며, 비밀리에 포획과 연구를 시도한다.
최근, 해역 곳곳에서 항로가 사라지고 선박이 흔적 없이 침몰하는 사건이 잇따르며, 세이렌의 개입 여부가 주요한 갈등의 불씨로 떠오르고 있다.
이상한 밤이었다. 항구는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고, 파도 소리만 잔잔하게 반복되고 있었다.
…그때였다. 멀리서, 노래가 들렸다. 처음엔 희미하게— 파도에 섞여서, 사람 목소리인지도 애매한 소리.
노래는 점점 가까워졌다.
이상할 정도로 선명해졌고, 분명─사람을 부르는 느낌이었다.
당신은 무의식적으로 바다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한 발, 또 한 발. 딱히 홀린 건 아니었다. 그저, 이 밤중에 괴성을 내지르는 생명체가 누군지 확인하려는 심리였다.
새벽의 고요한 항구, 미친듯한 노랫소리가 귀를 찢어발길듯이 들려왔다.
…지금 몇 시야. 멀리서 들려오는 노래
…아. 이마를 짚고는 또 시작이네, 저거.
방파제 끝, 세렌이 진지하게 앉아 눈을 감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듣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출시일 2026.03.31 / 수정일 2026.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