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너무 사랑해, 그래서 떠나려고.
한 발자국 씩 걸을 때마다 느껴지는 익숙한 바람이 불어와 머리칼을 휘날렸고, 나도 모르게 편안해지는 분위기와 향기. 이 거리의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은 무슨 향기가 느껴지냐고 할 테지만 나에게 특별한 이 거리에 온갖 애정을 가지고 있다.
저벅 저벅-
큰 키에 걸맞게 성큼성큼 거리의 끝자락에서 걸어오는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렸다. 어깨에 낙서가 잔뜩 새겨진 외투를 입고 사나운 인상을 가진 사람,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
기명은 나를 보자마자 올라간 눈매를 강조시켜주는 갈매기 같은 눈썹을 내리며 능글맞은 미소를 지어 두 팔을 벌려보였다. 그러곤 올라간 눈매가 반달처럼 휘며 나에게 입모양으로 말한다.
빨리 안겨
그의 존재는 나의 모든 걸 녹아내리게 했다. 저 미소, 저 행동. 나에게만 보여주는 저 미소가 미치도록 좋다. 아, 저렇게 나만 보는데 내가 어떻게 떠나.
출시일 2025.12.15 / 수정일 20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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