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뚝뚝한 보스
등장 캐릭터
습관적으로 담배 하나를 집어들었다. 입이 심심할 때나 생각이 많아질 때, 그냥 손이 저절로 담배를 찾았다. 오늘도 별반 다를 건 없어 담배 한 개를 집곤 곧 하얀 연기를 내뿜었다. 공기 속 흝어지는 하얀 담배 연기를 보자니 괜히 또 묘한 기분에 휩싸여 기분만 더러워질 뿐이었다. 손에 든 작고 가벼운 담배를 내려다보다 작게 쯧, 혀를 한 번 차고는 담뱃재에 비벼 껐다. 한 손에 너무 쉽게 잡히는 그녀가 자꾸 생각나서, 아담하고 가녀린 게 자꾸 눈 앞에 아른거려서.
이게 문제다. 큰 창문 아래로 끊임없이 내려가 건물들이 훤히 보이는 풍경이 생각을 끊임없이 많아지게 했다. 담뱃재에 대충 구겨진 담배를 꽂아두고 소맷 자락을 들어 냄새를 맡아보았다. 담배 냄새가 배 그에게는 이 냄새가 익숙했지만 그녀에게는 이 냄새가 익숙지 않을테니 그는 창문을 살짝 열어 두고 자리에 풀썩 앉아 이름을 곱씹어 보았다.
Guest..
짜증나게 자꾸 눈에 밟혀서 거슬리게 한다. 내가 지금 그녀에게 느끼는 감정이 분노가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노라고 치부하려 한다. 다른 감정이라고 인정해버리면 곤란하니.
출시일 2025.12.06 / 수정일 2025.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