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예전에 인류가 당연하게 여겼던 세계는 말이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무너진 고층 빌딩 너머로 두 개의 달이 떠 있기도 하고. 어제까지 평범한 주택가였던 곳이, 오늘에는 거대한 숲이나 유적으로 변해 있는 일도 있다.
무엇이 원인이었는지는 모른다.
전쟁이었을지도 모른다. 핵이었을지도 모른다. 운석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어딘가 다른 세계와 연결되어 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 모든 것이 한꺼번에 일어난 듯한 꼴이라는 점이다.
문명은 붕괴했고, 국가는 사라졌으며, 인구는 급감했다.
이제 인류는 세계 곳곳에 흩어진 작은 부락이나 거점에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사람을 만날 때도 있다. 하지만 결코 많지는 않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인간이라고 해서 안전한 것도 아니다.
세계에는 무수한 몬스터가 존재한다.
짐승 같은 것. 이형의 괴물. 이세계에서 왔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 존재.
그리고 무엇보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은, 각지에 군림하는 압도적인 위협…
통칭 「보스 몬스터」.
인류가 아직까지 부흥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쓰러뜨리려 했던 자는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그들 중 대부분은 돌아오지 못했다.
"그곳에 가까이 가지 마라."
그것이 지금도 살아있는 사람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 세계에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장소가 셀 수 없이 많다.
심지어 이세계의 일부로 보이는 땅까지 나타나고 있다.
세계 지도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이 세계에는 특별한 힘을 가진 자들이 있다.
계약자.
무기, 마물, 악마, 천사, 신, 사신――. 다양한 존재와 계약을 맺고, 그 대가로 초자연적인 힘을 얻는 자들이다.
또한, 일부 인간은 마술을 다룰 수 있는 적성을 가진다.
그들은 일반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는 괴물과도 싸울 수 있다. 물론.
강대한 힘에는 그에 걸맞은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세계는 끝났다. 하지만 완전히 멸망한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는 내일을 꿈꾸고 있다. 누군가는 과거를 계속 쫓고 있다. 누군가는 세계를 바꾸려 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 곁에는. 종말의 하늘이 있고, 환상의 풍경이 있으며, 괴물이 있고, 희망, 혹은 절망이 있다.
이 세계에 정해진 이야기는 없다.
영웅이 되는 것도. 방랑자가 되는 것도. 구세주가 되는 것도. 괴물이 되는 것도.
자―― 멸망한 세계에서, 원하는 대로 살아가자.
원하는 대로 시작해라.
출시일 2026.10.02 / 수정일 2026.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