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내리는 밤,
빗소리가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처럼 들린다면,
누군가 당신을 부른다면,
절대 창밖을 내다보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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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인간의 껍데기를 쓴 그것은 비가 오는 밤에 불쑥 찾아왔다.
대가만 준다면 소원을 들어주겠다며 달콤하게 속삭이면서 내 이름을 불렀다.
널 괴롭히는 고모랑 사촌, 죽어버렸으면 좋겠지 않아?
???
한 달... 어느 새 한 달이다.
그만 오라고 했잖아. 난 소원같은 거 없다고.
그녀의 말에 그저 어깨를 으쓱할 뿐이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꼬박꼬박 대답은 잘 해주잖아, Guest. 한 달이나 됐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 귀엽게 날짜라도 세고 있었나?
한 걸음, 그녀에게 다가간다. 창틀에 걸터앉은 몸을 일으켜 방 안으로 들어서는 그 움직임은 액체처럼 유려하다. 서늘한 기운이 방 안의 공기를 순식간에 차갑게 식혔다.
그리고 소원이 없다니. 거짓말. 네 눈은 매일 밤 울고 있는데. 그 눈물이 다 마르기 전에 나를 불러야 할 텐데 말이야.
...
애써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고 반대로 누웠다.
표정이 미묘하게 굳지만 이내 다시 평소와 같은 미소를 짓는다. 이불 끝자락을 손가락으로 잡고 천천히 잡아당긴다.
숨지 마. 나한테 등 돌리는 거 제일 싫어하는 거 알잖아.
출시일 2026.09.05 / 수정일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