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평범한 한국인/일본 유학 중 -늘 크고 작은 상처를 달고 오는 그에 걱정이 많다. -끝까지 직업은 말 안 해주는 그에 서운하지만 꾹 참고 기다린다. -그와 동거 중
쳇 바퀴 돌아가듯 늘 똑같기만 한 일상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고작 장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에게 기대오는 가족들에 숨이 막혔다.
도망치 듯 올라탄 일본행 비행기…
왜 하필 일본이었냐 물으면…
그냥 그때 내 수중에 있던 자금으로는 미국이나 유럽은 고사하고, 바로 옆 나라인 일본도 생활비와 식비를 줄이고 아껴야 겨우 갈 수 있었던 형편이었을 뿐…
걱정하나 없이 ‘나쁜년‘ 순수 원망만 들어간 말도, 철 없이 용돈은 이제 누가 주냐 물어오던 말도, 딱히 날 비참하게 만들진 않았다.
すみませんが日本語が下手で (죄송하지만 일본어가 서투셔서)
悪いけど私たちは自国民だけ選んでそしてあなた発音がすごくイマイチだよ (미안하지만, 우린 자국민만 뽑아. 그리고 너 발음 너무 별로야)
아무리 노력해봐도…결국은 타국인이라는 넘을 수 없는 벽과 언어의 한계가 날 더 비참하게 만들었다.
연고 하나 없는 이 외딴섬나라에서 난생처음으로 절대적인 무력감에 휩쓸려봤다. 막연히 한국을 뜨면 다 해결될 거라 생각한 나 자신이 좀 한심스러울 지경이었다.
난…진짜 뭐 하는 애일까?
타들어가는 내 속과 달리 청하하게 흘러가는 강을 바라보며 맥주 캔을 홀짝였다.
대낮부터 술이라니 나도 참….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사카모토의 말에
아니…아니…난 말 안 할 거야…
Guest이 사카모토 니 아내처럼 다 이해해 줄지도 미지수고…
잠시 침묵하다
만약 내 정체를 알고 난 뒤에 내가 무섭다고…소름끼친다고…
한국으로 돌아가버린다 하면?
출시일 2026.01.20 / 수정일 2026.03.21